만약 여러분께서 남일cc에서 라운드를 할 기회가 생긴다면 카오슝의 십 여개가 넘는 골프코스 중 명문중의 명문인 남일cc에서의 라운드는 아마도 경험해 보기 힘든 최고의 난이도가 있는 코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화이트 티박스 기준으로 그린 앞까지의 전장이 7,000야드가 넘을 정도의 거리인 만큼 어지간한 장타 아니고는 많은 홀들이 투온이 안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게다가 페어웨이 폭이 상당히 좁아 조금만 미스샷이 나오게 되면 바로 러프로 사라져 버리거나 혹은 우거진 나무 밑으로 공이 들어가 버려 한두타는 쉽게 잃어 버리게 되는 코스입니다. 그야 말로 길고 좁고 러프는 질긴 코스인데 좋은 표현으로 하자면 남성적이고 로우핸디 골퍼들이 즐겁게 라운드를 할 수 있는 코스이지만 거리가 안 나고 방향이 안 좋은 하이핸디 골퍼들에게는 최악의 코스인 셈입니다.

잘 관리된 페어웨이와 홀에 따라서 언둘레이션이 심한 그린에서는 롱게임은 물론 숏게임도 잘 해야 어느 정도 스코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한 능력이 요구되는 코스입니다.

첫 홀에 들어서면 직선형의 코스에서 양쪽의 키 높은 아열대 나무들이 좁은 코스를 더 더욱 좁게 보이는 착시까지 만들어 내어 가슴이 답답할 정도의 좁은 시야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렇게 긴장하게 되는 첫 홀이 끝나게 되면 아마도 여러분은 남은 홀에 대해서 더 더욱 긴장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떠오를 것입니다.

다행히도 2번 파4는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독특한 형태의 파4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 남일cc에서는 전통적인 스타일의 투 그린을 사용하는데, 그린 위치에 따라 2개의 페어웨이 위치가 바뀌면서 공략을 해야 하는 홀입니다. 해저드를 지나 눈앞 좌측으로 보이는 그린을 사용하게 된다면 아주 쉬운 코스이지만 우측 그린을 사용하게 된다면 50야드 정도의 거리가 길어지면서 거리는 물론 장애물로 인하여 어려운 홀이 되는 까다로운 홀입니다.

운칠기삼 이라고나 할까요? 그 날의 사용 그린에 따라 스코어가 좌지우지 되는 형국입니다. 그래도 이런 2번홀의 경우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홀의 구조인 덕택에 라운드를 하면서 즐겁긴 하지만 남일cc에서 일명 악마의 홀 이라고 명명된 4번 홀은 파 세이브가 정말 어려운 홀입니다.

총 길이 439야드로서 우선 거리가 상당히 부담되는데 이 마저도 우도그렉 홀이어서 우선 어느 정도 좌측 방향으로 충분히 거리를 내지 못하면 투온에 대한 방법이 없는 홀입니다. 우측으로 밀리면 나무 혹은 해저드 처리가 되어 애당초부터 투온 시도조차 불가능한 곳이죠. 운 좋게 어느 정도 좌측 페어웨이를 지켰다 하더라도 그린 앞을 가로 지르는 해저드는 또 한번의 위협이며 그린 옆의 사이드 벙커도 가히 위협적인 만큼 어쩌면 처음부터 보기 플레이 전략으로 차근차근 공략하는 것이 순리일 듯 합니다.

비교적 직선형의 평탄한 코스에 양쪽의 아열대 나무의 그림자가 페어웨이에 떨어지면서 9번 홀은 모처럼 만에 편안한 마음이 자리잡는 홀로 다가옵니다. 거리도 그리 길지 않아 화이트 티박스 기준으로 501야드니 라운드를 하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더군요.

인코스 10번홀로 들어서도 거리는 줄어 들지가 않습니다. 파4의 홀에 392야드로서 만만치가 않은 것이 이 거리가 핀까지의 거리가 아니라 그린 앞까지의 거리라고 하니 실제 체감 거리는 10야드 이상을 더 더해야 합니다. 티샷이 잘 맞았는데도 또 다시 유틸리티를 꺼내 들어야 하는 상황이네요.

정말 홀이 어렵다고 느끼게 되는 14번홀, 화이트 티박스가 478 야드입니다. 티샷이나 3번 우드가 정타로 제대로 맞아야 온 그린이 될까 말까 하는 수준입니다. 그렇다고 페어웨이가 넓거나 장애물이 없는 평평한 코스도 아닌데 200~250 야드의 IP지점에서 조금만 공이 밀리면 바로 해저드 입니다. 저희 일행 한 분은 티샷 미스를 하고 세컨샷에서 밀려서 해저드로 가는 바람에 5온에 쓰리펏으로 바로 양파를 해 버리네요.

이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골프를 쳐야 하나 말아야 하나의 갈들이 끊임 없이 밀려 들곤 하지만 잘 관리되어 자로 잰 듯한 페어웨이와 좁은 페어웨이로 얄밉기는 하지만 나름 코스에 대한 도전욕구가 끊임 없이 올라와 라운드는 계속 진행되는데요~

16번 홀에 들어서니 또 다시 길고 긴 파4홀이 나타납니다. 화이트 티박스 기준으로 457야드인데 이번에는 페어웨이가 평탄하지가 않고 오른쪽이 높고 왼쪽이 낮은 페어웨이 입니다. 우측은 OB인데 오늘따라 핀은 오른쪽 꽃잎모양의 그린에 핀이 있습니다. 250야드 이상의 티샷을 해야 200야드 내외의 투온을 노리는 코스이니 아마추어 에게는 고수가 아닌 다음 에야 맘 편하게 쓰리온 전략이 절실한 홀이겠지요.

길고 긴 18홀이 끝나면서 잘 관리된 코스로 모처럼 만에 멋진 라운드를 즐겼다는 생각이 드는데 몇몇분은 정말 힘들었다고 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특히 여성분들의 경우에는 더 더욱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성분들이 이용하는 티박스에서도 400야드에 육박하는 홀들이 상당히 많다는 점을 아시고 카오슝 골프 여행을 떠나 실때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코스이기는 하나 코스관리나 레이아웃 그리고 라운드의 즐거움만을 따진다면 호불호가 있다 하더라도 평균적으로 A급의 멋진 코스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아무쪼록 카오슝 골프여행에서 꼭 경험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GOLFSAVER 평가(A+~C-의 9단계 평가)

> 코스 관리 A0
> 코스 레이아웃 A0
> 그린 관리 A0
> 부대 시설 B+

> 남성>여성 적합 코스

> 초/중<상급자 적합 코스

> 리조트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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