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서 보듯이 숲 속의 작은 공간이라는 의미처럼 클럽하우스로 비를 지나 바라보는 코스의 전경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마치 어느 시골의 선착장처럼 클럽하우스를 감싸고 있는 해저드와 그 옆으로 수 놓은 보라색꽃의 아가판서스의 향기가 가득합니다. 사랑의 소식 사랑의 편지라는 꽃말을 가진 보라색 아가판서스의 향기는 오늘의 라운드가 즐거울 것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18홀이 끝나고 들어올 때면 마치 만선의 기쁨을 안고 들어오는 항구의 뱃길처럼 왼쪽의 긴 해저드를 따라 그리고 클럽하우스 앞의 해저드를 나무다리를 통해 건너야합니다. 라운드전부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골프코스! 오늘은 골드코스트에서 가장 아름답게 생각되는 글레이즈cc에 대해 포스팅을 하고자합니다.

골드코스트에는 40여개의 코스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코스가 아마도 글레이즈cc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글레이즈cc는호주의백상어로불리는그렉노먼이설계한명성있는코스로서소박하지만아름답고편안한클럽하우스에서의전경은평생잊지못할추억을드리는코스입니다.

그리고 평상시 골프를 즐기는 골퍼라면 아마도 그렉노먼의 골프플레이의 성향을 이해하시면 도움이 될듯한데, 그렉노먼은 수많은 골퍼들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골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어쩌면 이 코스에서는 그렉노먼의 그런 숨어있는 의도를 찾아내는 것이 라운드의 즐거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 플레이를 해보면 그렉노먼의 설계답게 역시 난이도는 충분히 만들어 놓은 코스이면서 골프의 즐거움과 호주의 전형적인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골프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 힐링의 컨셉까지 완벽하게 만들어놓은 코스입니다. 골드코스트의 바람에 대한 적응은 따로 감안한다 하고 코스의 난이도는 티샷을 할 때의 부담은 좌우 해저드정도였는데 실제 어려운 부분은 그린공략과 그린 위에서의 플레이입니다.

라운드 후 제가 느끼게 되는 것은 글레이즈cc에서의 스코어는 아마도 그린과의 싸움에서 결정된다고 보여집니다. 이중에서도 그린 공략이 까다로워 많은 홀들이 포대그린형태로 구성되어있으면서 그린 주변에는 수많은 벙커로 에워쌓고있는 형태입니다.

마치 홀을 지키고자 하는 철옹성을 쌓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벙커 깊이도 어떤 홀은 키 높이의 깊은 벙커이면서 그린에 가까운 벙커의 사이드면은 직벽에 가까울 정도여서 미스샷이 날 경우에는 다시 뒤로 빼내야 할 정도이니 에이밍에서 벙커를 피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특히 벙커가 가로막고 있는 앞 핀일 경우에는 그렉노먼의 성향을 따라 공격적인 핀 공략을 하여야 할지 아니면 돌아가야 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또 하나 설명 드리고 싶은 내용은 대부분의 포대그린은 속칭 솥뚜껑 그린의 형태로 구성되어 좌우 혹은 앞뒤거리에서 미스샷이 날 경우에는 철벽방어를 하는 벙커에 빠지기 쉬우며 설사 벙커를 피하였다 하더라도 어설픈 그린공략의 미스샷은 그린경사로 인하여 다시 그린 밖으로 흘러내리게 됩니다.

이것은 보통의 한국 골프장의 경우 그린주변에 에이프런지역을 벗어나면 적당한 러프로인하여 흘러내리는 공을 잡아주곤 하지만 여기 코스에서는 그린과 에이프런과 그리고 페어웨이까지 하염없이 흘러내리게 되는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그린 주변의 쉐이핑으로 인하여 아이언샷은 핀위치와 상관없이 철저하게 그린의 안전지대를 찾아 공략포인트를 잡아나가야 하는 코스임을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샷의 능력을 감안한다면 탄도 높은 아이언샷과 함께 온 그린 시 공을 세울 수 있는 수준 높은 샷이 요구되는 코스입니다. 적당히 공이 굴러가서 온 그린 되고 그것이 핀에 붙는 기대는 처음부터 안 하시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가판서스의 향기가 가득한 이곳에서 라운드! 이 시작은 즐거움이 가득한 채 시작할지 모르겠지만 실제 라운드가 진행되면서 만만치 않은 홀 공략에 조금은 긴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 골프코스에 적극적인 한 표를 주고 싶은 것이 저의 생각인데, 라운드내내 골프가 가지고 있는 적당한 긴장감과 자연속에서 즐기는 골프의 감미로움까지 더해져 누군가가 골드코스트골프여행을 가신다고 하면 적극 추천코스로 권장드리고싶습니다.

호주의 전형적인 골프의 느낌과 이 코스가 가지고 있는 코스레이아웃은 여성분들이 좋아할 수 있는 아기자기함과 다양한 코스변화로 인하여 좋은 라운드의 추억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이며 숲 속의 작은 공간이라는 의미의 글레이즈cc에서의 라운드는 아마도 골프를 즐기면서 그렉노먼의 코스 설계에 따른 코스의 긴장감과 동시에 골프를 통한 힐링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명코스로 기억 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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