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소개해 드린대로, 게도인 골프장은 가고시마에서 손꼽을 만큼 좋은 골프장입니다. 코스의 이미지가 골프 코스의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에 일본 특유의 단정함이 더해져서 플레이어가 느끼기에는 잘 정리된 자연의 한 부분으로 느껴집니다.

1번홀 파5의 티박스에 들어서자 쭈~욱 뻗은 페어웨이와 좌측 우측 벙커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사실 여느 골프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인상적인 것은 블랙박스티(챔피언티)에서 바라본 티 박스는 마치 아주 낮은 계단을 연상하듯 순서대로 직사각형 모양으로 정리된 블루, 화이트, 옐로우, 레드 티박스 모습이었습니다.

일본의 골프장이 클럽 하우스의 레스토랑에서 바라보면 인코스 18버홀과 아웃코스9번 홀이 동시에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도 그런 레이아웃으로 되어 있어서 상당히 코스가 시원 시원해 보입니다. 조금이라도 스코어를 줄이고자 한다면 미리 9번홀과 18번홀의 모습을 눈여겨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중급 정도의 수준으로 보여집니다. 거리가 조금 긴 듯한 화이트 티박스 기준으로 6447야드 입니다. 대체적으로 다른 골프장과 비교해서 한클럽 정도 긴 듯하였습니다. 홀에 들어서면 바람에 따라서 미들아이언 이상을 잡아야 하는 경우가 꽤 있는 골프장입니다.

사실 볼이 페어웨이만 지키기만 하면 미들아이언도 그리 문제 되지 않겠지만, 실제 케도인은 시각적으로는 페어웨이가 넓어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페어웨이가 넓은 것이 아니라 러프가 넓어서 볼이 러프로 들어가면 투온이 쉽지 않은 코스입니다. 쉬워보이는데, 쉽게 플레이가 안되는 그런 코스인 셈입니다.

시각적으로도 ip지점이 뻔한듯 한데, 자세히 보면 페어웨이와 러프의 경계선이 일자형태로 구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경계선이 굴곡져 있어서 러프가 페어웨이 안으로 들어온 코스가 몇개씩 있어서 정확한 ip지점을 계산하여야 합니다. 몇개의 코스는 블라인드 홀이면서 ip지점이 급격히 좁아지는 홀이 있었는데, 코스맵을 보면서 드라이버 혹은 우드 티샷을 결정을 해야 하는 곳도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코스레이아웃이 전체적으로 비슷한 홀의 느낌이 없어서 18홀 이면서도 지루하지가 않고 만약에 몇일 머물면서 라운드를 할 경우에는 5개 티박스의 이용만 잘 하셔도 즐거운 플레이을 하실 수 있습니다. 코스에서 아쉬운 부분이라면 그린의 빠르기는 나쁘지는 않았으나 전체적으로 그린이 난이도가 어렵지 않아서 조금은 긴장감이 풀리게 합니다.

요즘의 그린 경사는 거의 구겨놓은 듯한 그린과 이단 삼단 그린도 많은데, 여기 게도인은 그린의 전체적인 경사가 있을 뿐, 디테일한 경사는 많은 편이 아닙니다. 그린의 난이도를 좀 높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골프장으로 기억됩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는데, 식사도 가격도 만족스럽고 한국인 스탭이 항상 상주하고 있어서 골프장 이용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가고시마 골프를 겨울 골프지로 선정하고 계신다면 꼭! 1순위로 게도인 골프장을 넣으시고 일정을 잡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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