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공항에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카스카타 골프장은 인근의 로터스밸리cc와 람루카cc와 함께 소위 말하는 삼색골프의 한 코스로 잘 알려진 골프장입니다. 별도의 리조트형 숙소가 없는 단점으로 인하여 보통은 로터스밸리cc의 리조트에 머물면서 로터스밸리cc와 함께 외부 라운드 형태로 라운드를 즐기시는 코스입니다.

물론 방콕시내에서 머물면서 당일 라운드 정도를 즐길 수도 있는 방콕 근교의 코스이기도 합니다. 카스카타는A, B, C, D 각 9홀로 구성되어 총 36홀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9홀은 그 특징을 달리 하고 있습니다. A, B 코스는 태국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해저드와 열대 야자수 나무로 구성된 코스로서 여성 골퍼들이 비교적 좋아하는 코스입니다.

최초 2004년에 시작하여 2006년 10월에 가장 태국적인 열대 골프 코스를 컨셉으로 오픈 하였습니다. 이는 태국의 열대기후를 충분히 이해하면서 태국 본래의 아름다움을 자연을 그대로 골퍼들이 만끽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C코스는 태국의 전형적 지형형태인 잔잔한 구릉 위에 스코틀랜드를 연상시키는 링크스 스타일을 더하여 열대링크스 컨셉으로 만들어진 코스가 바로 C 코스입니다. 2007년에 오픈한 이 코스는 특히 그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아침 새벽의 일출부터 일몰시간에 햇빛의 반사를 받아 보여지는 그린은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는 환상적인 모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열대 링크스의 컨셉으로 이루어진 C코스는 독특한 조화로움 때문인지. 4번홀 숏 홀은 태국 국내 골프장 베스트 홀로 선정된 이력이 있는 멋진 홀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관점에서 가장 멋진 코스는 아마도 D 코스가 아닌가 싶은데요, 태국의 수 많은 골프 코스를 다녀봤지만 카스카타의 D코스는 전혀 동남아의 코스에서 볼 수 없는 예측 불가능한 코스 형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이 평지 형의 코스 혹은 칸차나부리 혹은 카오야이의 자연스러운 지형으로 인한 산악형 골프장이 있기는 하나 이곳 카스카타CC의 D코스는 처음 설계할 때부터 페어웨이와 그린에서 볼 수 있는 구릉의 형태를 인위적으로 조성하고 그 굴곡을 하나하나 쉐이핑하는 과정 속에서 탄생한 멋진 코스입니다.

2014년에 오픈한 D코스는 실제 라운드를 하다 보면 페어웨이나 그린이나 섬세하게 다듬은 그 흔적을 느낄 수 있어서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이 코스를 만들었는지를 느끼게 됩니다. 페어웨이는 조금은 과장되었다 싶을 만큼의 언둘레이션이 있기는 하지만 실상은 그 굴곡을 여유 있게 주어서 플레이어들은 그러한 언둘레이션을 크게 못 느끼면서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린의 언둘레이션은 상당히 심하여 핀 공략할 때부터 그린을 분할하여 공략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며 또한 내리막 펏을 절대 남겨두지 않는 다는 전제하에 홀 공략을 이어 나가야 합니다. 실제 플레이를 하면서 D코스 파5 6번 홀의 경우 해저드를 넘겨야 하는 좌도그렉 홀인데 티 박스에서 바라보면 무려 10개의 벙커가 IP지점에 배치 되어 있으며, 그린 바로 앞에는 실개천 같은 해저드가 있어서 실제 투온이 아주 까다로운 홀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라운드에서 나름 전략적으로 써드샷으로 핀을 1m 정도 살짝 오버하는 멋진 온 그린을 하였으나 버디펏을 놓치고 나니 무려 5m이상을 말 그대로 흘러 내려가는 조금은 황당한 그린 빠르기와 경사에 놀란 경험이 있었습니다. 내리막 퍼팅을 놓쳤을 때의 공이 흘러내려가는 모습을 보면 슬 듯 말듯 하염없이 구르게 되는데 흘러 내려가는 공을 따라서 이제 그만 서라! 하고 외치고 싶은 그런 경험을 접하게 된답니다.

실제 D 코스의 모든 그린은 이와 같이 심한 경사와 빠른 스피드로 인하여 조금만 방심하면 쓰리펏 혹은 포펏도 쉽게 나오는 코스이니 세컨샷 공략에 유의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아마도 처음 이곳 D코스에서 라운드를 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유리알 그린이라는 혹은 그린이 장판 같다는 의미를 실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총 4개의 코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코스인 D 코스에 대해서 설명을 드려 봤는데요, 라운드 후 제가 느낀 코스 소감은 해남도 미션힐스의 10개 코스 중 최고의 챔피언십 코스로 꼽고 있는 블랙스톤과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정말 멋진 코스에서 플레이를 즐겼다는 뿌듯함이 밀려오는 코스였습니다

카스카타CC에서는 라운드를 배정할 때 성격이 다른 두 개의 9홀 코스로 배정을 하게 되는데 보통 AC 코스 혹은 BD코스로 배정을 하게 됩니다. 성수기 비수기에 따라 가끔씩 9홀을 닫는 경우가 있기는 하나 기회가 된다면 BD코스로 라운드를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전형적인 열대지방의 코스와 함께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D코스가 합쳐져서 가장 인상적인 라운드가 되는 하루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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